2018년 복구 이후 2년 만에 단절
 
2018년 6월 25일 남북 군 통신선 복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서해지구 남측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대령급 남북 군사실무접촉에서 조용근 육군대령과 북한 육군대좌 엄창남이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북한이 9일 오전 남북 간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북측이 이날 정오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 채널을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전날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정기 통화가 한때 불통됐지만, 군 통신선과 함정간 통신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9시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전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전화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두 차례 정기적인 통화를 해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측이 북측에 보내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통로로 이용된다. 지난해 11월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과 올해 5월 GP(감시초소) 총격 관련,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전통문을 보낸 바 있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판문점 선언과 남북장 성급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2018년 7월(서해지구), 8월(동해지구) 순으로 복구됐다. 동해지구는 2010년 11월 산불로 완전히 소실된 이후 8년여만, 서해지구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함께 단절된 이후 2년여만이었다.

북측이 예고한 대로 군 통신선 단절로 남북간 군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