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남북 통신 차단에 "겨울 너무 빨리 와, 봄도 올 것"
"북한 요구 들어주지 않아 생긴 불만, 삐라 사건으로 촉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9일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남북 관계에 가을이 오는구나 생각했는데 겨울이 너무 빨리 왔다”며 “뭐 가을이 왔다가 겨울이 오면 봄도 오는 법이니까 일단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삐라 때문에 골이 나서 모든 전화·통신선도 다 끊어버리겠다고 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매달릴 필요 없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슬그머니 연결이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정 부의장은 최근 남북 갈등의 원인으로 부상한 ‘대북 전단 살포’ 문제와 관련해 “삐라는 법으로서 금지하는 조치를 해나가고,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그런 행동을 강행할 때는 경찰 병력이나 군 병력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며 “(대북 전단 살포하는) 그 지역이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굉장히 불안하다. 자유라는 것은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의 일방적 통신·연락선 차단·폐기가 오랜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핵심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선언, 그다음 군사분야합의를 우리가 솔직히 말해서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그동안 쭉 쌓여 있다가 이번에 삐라 사건으로 촉발이 된 것”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특히 비무장지대에서 확성기 방송. 그다음에 전단 살포 등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도발적 행위는 중지한다는 약속을 했고 북측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북미 관계가 막혀 있어 남북 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변명에 불과하다”며 “왜 미국한테 허락을 받으려고 그러느냐,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일은 통일부 장관이 치고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9/2020060900848.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