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
"김여정, 대남사업 총괄"
"김여정, 담화문 집행 위한 검토 착수 지시"
 
2018년 9월 14일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북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통일전선부는 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북남(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하겠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폐지를 거론한 지 하루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남 공작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는 이날 밤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5일 대남사업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선전부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철폐에 이어 "연속 이미 시사한 여러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자고 한다"고 했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4일 담화에서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두 조치도 앞으로 실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통일선전부는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자자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통일선전부는 "우리는 남쪽으로부터의 온갖 도발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남측과의 일체 접촉공간들을 완전 격폐하고 없애버리기 위한 결정적 조치들을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이제야 삐라 살포를 막을 법안을 마련하고 검토 중이라고 이전보다는 어느 정도 진화된 수법으로 고단수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하다면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말이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처음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로이터 연합뉴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