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홍콩 문제 노골적 중국 편들기

리선권 외무상이 조평통 위원장 시절이던 지난 2018년 개성에서 열린 남북 철도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외무상이 조평통 위원장 시절이던 지난 2018년 개성에서 열린 남북 철도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최근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 대사를 만나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시절이었던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우리 측 재계 인사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 4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리 대사와의 면담에서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서 외부 세력의 간섭은 중국의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침해”라며 “우리(북한)는 앞으로도 국가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리 대사는 이에 사의(謝意)를 표하면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협력을 강화해 양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과 발전을 추동하며 공동의 이상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아래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이 되는 올해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연일 노골적 중국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의 홍콩 보안법 초안 의결을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중국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와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반미 공동 전선을 구축해 경제 제재를 풀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5/20200605040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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