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이 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망발" "개나발"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현 중국 공산당은 서구의 사고방식,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던 인터뷰를 겨냥하면서 '중국 편들기'에 나선 것이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국제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폭스뉴스 인터뷰와 관련, "폼페오(폼페이오)가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노동당 국제부는 사회주의 국가 대상 당대당 외교를 주도하며, 특히 대중국 외교를 전담하는 핵심 부서다. 김정은 집권 이후 국제부 명의 대변인 담화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8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폭스TV에 출연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군사력 증강에 열중하고 있다"며 "현 중국 공산당은 서구의 사고방식, 서구의 민주주의, 서구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미국인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했다.

대변인은 "폼페오가 다음 세기를 자유 민주주의를 본보기로 하는 서방의 세계가 되도록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놨다"며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 사회주의도 어찌해 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폼페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찌해 보려는 허황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재차 비난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면서 망조가 든 미국의 처지를 놓고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 의결을 합법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전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4/20200604006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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