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사령부 "괌 기지로부터 순환배치"
'핵전력 강화' 선언한 北에 대한 경고로 해석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다 기지에 착륙한 글로벌 호크의 모습. /주일미군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다 기지에 착륙한 글로벌 호크의 모습. /주일미군

미군이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괌에서 일본으로 전진배치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군은 여름이 되면 태풍 때문에 괌에서의 작전이 어려워져 글로벌 호크를 일본에 순환배치해왔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이른 시기에 동중국해 상황이 엄중함에도 글로벌 호크를 일본에 전진 배치한 것은 최근 ‘핵 억제력 강화’를 강조한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됐다.

주일미군사령부는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발한 RQ-4 글로벌 호크 1대가 지난달 30일 미일 동맹 차원에서 요코다 기지에 도착했다”며 “태풍 등 여러 시나리오를 대비해 글로벌 호크의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미군은 실제로 날씨 순환배치를 위해 7월 전후로 글로벌 호크를 일본에 순환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미군은 글로벌 호크가 요코다 기지에 착륙하는 동영상까지 공개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글로벌 호크의 공개 전진 배치가 북한에 대한 경고장으로 해석됐다. 군 관계자는 “현재 동중국해 상황이 엄중한데, 글로벌 호크가 일본에 배치될 경우 동중국해 작전이 제약되는 측면이 있다”며 “일본에 배치된 글로벌 호크는 북한 감시용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군은 지난달 27일 ‘죽음의 백조’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동해로 출격시키기도 했다. 모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이후 실시된 훈련이다.
 
괌 앤더슨 기지 소속 B-1B 전략폭격기가 괌 기지를 출발해 동중국해 일대에서 훈련하는 모습. /미 국방부
괌 앤더슨 기지 소속 B-1B 전략폭격기가 괌 기지를 출발해 동중국해 일대에서 훈련하는 모습. /미 국방부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이용해 지상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은 3000㎞다. 우리 군은 작년에 글로벌 호크를 처음 도입했는데 인수 사실을 비공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민감해하기 때문에 눈치를 본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2/20200602025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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