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화 비현실적이라 본 듯
 

북한 당국은 작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 살 때부터 사격을 했다'는 우상화 선전 내용을 '네 살 때부터 사격했다'고 수정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2019년 1월 19일 자 북한 작가동맹중앙위기관지 '문학신문'에 게재된 단편소설 '메아리'에 이 같은 내용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아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인 경기용 총탄을 자체 개발하는 과정을 그린 '우상화 작품'이다.

여기엔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父子)가 함께 사격장을 찾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격을 마친 김정은이 어두운 표정을 짓자 김정일은 "얼굴이 밝지 못하구나. 하긴 우리 대장이야 네 살 때부터 총을 익혔으니 저런 부동 목표는 성에 차지 않을 테지"라고 말했다.

북한 선전 매체가 김정은이 네 살 때부터 사격을 시작했다는 주장은 기존의 주장과 다르다. 북한이 2009년 김정은의 후계자 시절 펴낸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에 대한 위대성 자료'에는 "청년대장 동지는 이미 세 살 때부터 총을 잡고 명중사격을 하시었다"고 했다. 북한 교육도서출판사가 2014년 발간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혁명활동 교수참고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세 살 때부터 총을 쏘셨고, 아홉 살 때는 3초 내에 10발의 총탄을 쏘아 목표를 다 명중시키며 통구멍을 내셨다"고 선전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세 살에 총을 쐈다는 선전이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나이를 한 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30/20200530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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