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상 별넷으로 승진, 상석 차지
4년전 간부 숙청 사태서 명예회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번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4차 확대회의에서 양대 공안기관인 국가보위성(국정원 격)과 인민보안성(경찰 격)의 명암이 엇갈렸다.

24일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이번 회의를 통해 상장(별 셋)에서 대장(별 넷)으로 승진했다. 회의 때 앉은 자리도 다른 당중앙군사위원들과 함께 맨 앞줄이었다. 2016년 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대대적 검열로 김원홍 전 보위상과 핵심 간부들이 해임·숙청되는 등 풍파를 겪은 보위성이 어느 정도 '명예 회복'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제재 장기화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권부 내 불만과 주민 동요 등을 차단하기 위해 사상 동향 감시를 전문으로 하는 보위성의 역할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김정호 인민보안상은 상장(별 셋) 계급장을 달고 맨 뒷줄인 여섯째 줄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보안성은 '김정은의 농구 교사' 출신으로 알려진 최부일이 보안상으로 재직할 당시 보위성과 대등한 위상을 누렸다. 주요 행사 주석단 자리 배치에서 최부일이 정경택보다 상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선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오금철은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료로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의 아들이다. 특히 주영 북한 공사를 지내다 2016년 귀순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의 처가 쪽 친척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6/20200526002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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