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 제목의 성토문을 발표하고,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청산을 요구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편집국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5·18 진상 규명과 학살 주범 처벌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피의 향연을 즐긴 살인마 전두환 역도는 오늘도 백주에 거리를 활보하며 민심을 우롱 모독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으며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는 성토문을 게재한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으며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는 성토문을 게재한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성토문은 “역사에 전두환 살인 악마들처럼 평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잔인하고 악착한 방법으로 인간 도살을 감행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독일 나치의 잔학 행위를 뛰어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성토문은 “광주대학살 만행의 뒤에는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쳐있다”며 “미국은 광주인민항쟁으로 남조선에 대한 저들의 지배 체제가 밑뿌리째 뒤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전두환에게 남조선 강점 미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있는 병력을 봉기 진압에 투입할 수 있도록 묵인 허용해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공공연한 사주와 후원 밑에 전두환 군부 살인마들은 그 어떤 주저도 없이 최전방의 군사무력을 동원하여 대살육 작전을 무자비하게 감행해 나섰던 것”이라고 했다. 또 “광주 인민봉기자들의 피맺힌 원한은 결코 망월동의 무덤 앞에 추모의 꽃송이를 놓는다고 하여, 가슴 아픈 추억과 통탄의 눈물을 떨군다고 하여 씻겨지는 것이 아니며 더욱이 정권이 바뀐다고 하여 가셔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오직 대학살자들에 대한 단호한 판결, 그 후예들에 대한 철저한 청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날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에도 5·18 책임자들을 규탄하는 글을 실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8/20200518006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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