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南당국, 말과 행동 다르고 겉과 속이 판이해"
우리민족끼리 "南군부, 북침전쟁 책동에 미쳐 날뛰어"
'GP총격'엔 2주째 침묵..."南, 군사합의 준수 의지 없어"

북한이 17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말과 행동이 다르다” “대결 의식이 골수에 꽉 들어찼다” “북침 전쟁의 기회를 엿본다”며 “이런 신의 없는 상대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지난 3일 중부전선 우리 군 GP(최전방 감시소초) 총격에 대해선 2주일째 해명·사과하지 않으면서 적반하장식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에 마주보고 있는 우리 군 GP(앞)와 북한군 GP(뒤). /조선일보DB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내에 마주보고 있는 우리 군 GP(앞)와 북한군 GP(뒤). /조선일보DB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신의 없는 상대와 무엇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세상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확인하고 북남관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고는 뒤돌아 앉아서 언제 그랬던가 싶게 ‘한미공조’만 읊조리며 미국과 야합하여 동족대결을 끊임없이 감행한 장본인이 바로 남조선 당국”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함께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의 강행과 무력증강에 계속 광분해온 것은 우리 공화국의 선의와 진정에 대한 용납 못 할 우롱이며 무례무도한 도전”이라며 “이렇듯 사대적 근성에 사로잡혀 미국의 대(對)조선 압살 책동에 편승하여온 남조선 당국의 신의 없는 입장과 행동이 결국은 북남관계의 침체라는 결과를 빚어냈다”고 했다.

메아리는 “남조선 당국이야말로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과 속이 판이한 신의 없는 상대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초보적인 도의와 양심도 줴버리고(팽개치고) 미국과 반(反)공화국 대결의 북통을 함께 두드리며 어렵게 마련됐던 화해와 평화 분위기를 송두리째 말아먹은 이런 신의 없는 상대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지난 6일 실시된 서북도서 공·해 합동 방어훈련에 참가한 F-15K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다음날 국방일보가 '敵 도발 원점 타격·작전능력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에 실린 사진이다.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국방일보 보도 이튿날(8일) 이 훈련을 문제삼아 우리 군을 강력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이후 북한 선전매체들의 대남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일보
지난 6일 실시된 서북도서 공·해 합동 방어훈련에 참가한 F-15K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다음날 국방일보가 '敵 도발 원점 타격·작전능력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에 실린 사진이다.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국방일보 보도 이튿날(8일) 이 훈련을 문제삼아 우리 군을 강력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이후 북한 선전매체들의 대남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일보

메아리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초래할 후과’라는 기사에서도 서북도서 공·해 합동 방어훈련 등 최근 우리 군이 실시한 훈련들을 열거하며 “북침전쟁의 기회를 엿보는 남조선 군부의 흉악한 속심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앞에서는 그 무슨 대화와 협력을 운운하면서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적으로 지칭한 무모한 군사연습들을 공공연히 벌여놓는 남조선 당국의 언행불일치는 신뢰가 아니라 불신을 낳을 뿐”이라며 “남조선 군부는 동족과의 군사적 대결 망동으로 초래될 것은 북남관계 파국과 전쟁 위기의 고조뿐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대남 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북침전쟁 책동에 미쳐 날뛰며 조선반도에 냉기를 몰아오고 있다”며 “대결의식이 골수에 꽉 들어찬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에게는 북남 군사분야 합의를 준수하려는 티끌만 한 의지조차 없다”고 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5일 통일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0년 북한인권백서’에 대해 “공화국에 대한 정치적 도발이며 대결망동”이라고 비난하며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제정신이 있느냐”고도 했다.

정부는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비난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북한 선전매체의 언급에 대해서는 관례대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 등 군 안팎에선 의도적이든 우발적이든 ‘GP 총격’ 사건을 일으켜 9·19 군사합의를 정면 위반한 북한이 의례적인 유감 표명도 없이 우리 군의 통상적·연례적 방어훈련을 트집 잡아 “군사합의 위반” “북침전쟁 준비”를 운운하며 적반하장식 대남 비난을 퍼붓는 데 대해 거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7/20200517005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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