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농구 스타 출신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구’로 알려진 데니스 로드먼(59)이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술자리를 함께한 ‘후일담’을 공개했다.
 
2013년 방북 당시 김정은(왼쪽) 국무위원장과 함께한 데니스 로드먼. /트위터 캡처

1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드먼은 지난주 헤비급 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인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핫복싱(HotBoxin)’에 출연해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로드먼은 이 자리에서 2013년 방북 당시 "사인회나 농구 경기 정도만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농구 경기 후 로드먼과 조우한 김 위원장은 "우리 나라를 좋아하느냐"라고 로드먼에게 물었고, 이에 로드먼은 "그렇다. 멋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원래 마이클 조던을 초청했는데 안 온다고 해서 당신을 초청했다"고 답했다고 로드먼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과의 만남에서 농구에 대해 애정을 주고 받으면서 친해졌고, 김정은은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자. 가라오케와 보드카, 미녀(hotties)가 있다"면서 로드먼을 파티에 초대했다고 했다.

파티에 대해 로드먼은 "그 다음 내가 아는 것은 우리가 저녁을 먹고, 만취(漫醉)했으며, 그(김정은)가 노래를 시작했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연회장에는 ‘핫(hot)’한 18인조 여성 밴드가 나와 1978년 TV쇼인 ‘댈러스’의 주제곡을 연주했다는 설명이다. 로드먼은 당시 그의 요청으로 다음번 방북 때는 해당 밴드가 펄 잼이나 반 헤일런, 롤링스톤스 등의 곡을 연습해 공연해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드먼은 김정은과 정치적인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로드먼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우정을 쌓았다. 마지막 방문은 2017년이다.

한편, 최근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된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로드먼은 뉴욕포스트에 "내 오랜 친구가 무사할 것이라 믿었다"면서 "그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처럼 조던의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라스트 댄스는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1990년대 활약상을 담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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