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정찰총국장에 기용돼
사고 가장한 도발 가능성 커
 

북한군 림광일 중장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림광일〈사진〉 중장이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에 기용됐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통일부가 이날 발간한 '2020년 북한 주요 인물정보'와 '기관별 인명록'에 따르면 림광일은 북한군 최고 지도 기관인 당중앙군사위원회에도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함지뢰 도발 3개월 후인 2015년 11월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철우 당시 새누리당 정보위 간사는 "직접 (목함)지뢰를 매설한 특수전 담당 (총참모부) 제2전투훈련국장 림광일이라고 있는데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16년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해 첫 군사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을 수행한 림광일의 직책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으로 소개했다.

정찰총국은 노동당과 군에 흩어져 있던 대남 기구들을 흡수·통합한 대남 공작의 컨트롤 타워로,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2009년 2월) 창설됐다.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 농협 전산망 해킹(2011년 4월 12일) 등 각종 대남 도발을 기획·주도한 공작 부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대남 강경파인 림광일을 정찰총국장에 임명한 것은 대남 군사 도발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며 "목함지뢰 도발처럼 우발적 사고를 가장한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 일가의 근접 경호와 쿠데타 진압을 담당하는 호위사령관은 윤정린 대장에서 곽창식으로 교체됐다. 곽창식과 관련해선 작년 말 열린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에 진입했다는 것 외에 공개된 이력이 없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년간 노동당 정치국과 중앙군사위원회, 국무위원회 멤버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정치국은 위원 14명 중 11명, 국무위는 11명 중 9명이 교체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4/20200514002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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