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각국 정상들이 김정은에 보낸 선물 소개
시진핑 부인은 장인 4명이 5개월간 짠 수예작품
지중해 조개껍데기 모아 만든 김정은 초상화도
몽골 대통령은 금도금 술잔, 푸틴 대통령은 장검

북한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전세계에서 받은 선물들이 전시돼 있다. /NK조선
북한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전세계에서 받은 선물들이 전시돼 있다. /NK조선

낙타털로 짠 비단, 금 도금 술잔, 지중해의 조개껍데기를 모아 만든 김정은 초상화….

최근 몇 년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외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들의 목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께 세계 여러 나라 당 및 국가수반들과 각 계층 인사들이 드린 수백점의 선물들이 보충전시됐다”며 주요 선물들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이 가장 먼저 소개한 선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반신동상’으로, “중국미술관 관장, 중국미술가협회 부주석이며 중국의 유명한 조각가가 창작한 것”이라고 한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수예 작품을 보냈다. 신문은 “4명의 수예 전문가들이 매우 가는 실로 한뜸한뜸(한땀한땀) 수를 놓아 5개월 동안 형상 완성한 수예 작품은 중국에서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소주(쑤저우·蘇州) 수예”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작년 4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건넨 상봉 기념 금메달, 장검, 찻잔 세트도 전람관에 전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장검에 대해선 “칼집과 칼날에는 금무늬들이 새겨져 있으며 칼날에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삼가 드린다는 글이 조선어로 씌여져 있다”고 했다. 찻잔 세트에도 ‘금속판화 기술로 독특하게 형상한 아름다운 무늬들’이 새겨져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베트남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보낸 찻잔 세트를 보내왔다면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상징하여 주체사상탑과 하노이 깃발탑을 그려놓은 자기 꽃병과 윁남(베트남) 인민이 예로부터 숭상하는 용을 형상한 자기공예를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로 보충전시된 선물들 가운데는 몽골, 수리아(시리아) 아랍공화국,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 국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공화국, 모리타니 이슬람공화국, 모잠비크 공화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 국가수반들이 드린 선물들도 있다”고 했다.

특히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이 보낸 금도금 술잔에 대해 신문은 “몽골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돌조각에 형상돼 있는 술잔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며 “술잔의 겉면 윗부분에 새겨져 있는 띠무늬 장식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선과 몽골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매우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보낸 선물에 대해 “지중해의 바닷가에서 진귀한 조가비들을 수집하여 하나하나 선별하고 색깔을 맞추어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영상(모습)을 정중히 형상한 자개박이 공예품”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이밖에도 서아프리카의 모리타니 대통령은 수공업자 4명이 수개월간 손으로 짠 낙타털 비단을, 시리아 대통령은 장검을 각각 보내왔다며 “위인 칭송의 보물고인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된 선물들은 주체조선의 국보로서 만대에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1978년 8월 묘향산에 문을 연 국제친선전람관에는 전세계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게 보내온 수십만점의 선물들이 대륙별, 국가별, 연도별로 전시돼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3/20200513018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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