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군 서북도서 훈련에 "9·19 합의 위반한 도발" 주장
김정은, 中에 '코로나 성과' 친서
 

북한은 8일 우리 군이 최근 군산 앞바다에서 실시한 훈련을 트집 잡아 "(9·19) 북남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했다. 지난 3일 중부전선 우리 군 GP(최전방 감시소초) 총격에 대해선 여전히 해명·사과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군 당국이 '북한군의 GP 총격은 우발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북 감청 등 민감한 SI(특수 정보)를 언론에 흘려 논란이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역(逆)정보 가능성 등 해석의 여지가 많은 SI를 북한군의 선의를 입증하기 위해 활용하는 건 처음 본다"며 "그 내용도 너무 상세해 군 정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상당수 매체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전방 지역 북한군이 '총기 관리에 더욱 신경 쓰라'는 등의 통신을 주고받았다"는 기사들을 보도했다. 모두 북한군의 GP 총격이 고의적이지 않았다는 근거로 활용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단편적인 SI로는 정확한 상황 판단이 어렵고 다수의 SI 확보로 정보의 신뢰성을 높여야 하는데 이렇게 수집이 노출되면 신뢰도가 높은 북한군 정보 획득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지난 3일 GP 총격과 관련해 우리 군이 보낸 '항의 전통문'에 침묵해온 북한은 이날 인민무력성(국방부 격) 대변인 담화를 냈다.

최근 우리 군의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에 대해 "군사적 대결의 극치" "절대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다.

2015년 시작된 이 훈련은 지난 6일 군산 앞바다에서 실시됐다. 우리 군이 적극 홍보하지 않아 북한이 언급하기 전까진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도 생소한 상태였다. 인민 무력성 대변인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 훈련에 대해 "북남 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 배신"이라며 "모든 것이 2018년 북남수뇌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노동신문 등 북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코로나 방역 성과'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9/20200509001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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