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신포조선소에 길이 194m·폭 36m 대형건물
인근에 대규모 잠수함 훈련센터·수리용 엄폐시설도 건설"
최근 SLBM 사출시험… 잠수함 진수·SLBM 도발 임박한듯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용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조만간 SLBM 발사용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 진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북한은 지난해 말 신포조선소 인근에 대규모 잠수함 훈련센터와 신형 잠수함 수리용 셸터(엄폐 시설)도 건설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공개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최종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북한은 최근 신포조선소에서 SLBM 지상 사출(射出) 시험을 실시하고 미 정찰위성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설치했던 신포항의 대형 가림막(길이 100m)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잠수함 진수 및 SLBM 발사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다.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함께 SLBM을 핵심 전략무기로 본격 개발·배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총 276쪽에 달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북한의 불법 해상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금융 제재 분야에서의 제재 불이행 사례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신형 미사일 발사와 신형 잠수함 건조, 신포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신포반도의 잠수함 시설 확장 등에 대해서도 위성사진 등을 활용해 심층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은 길이 194m, 폭 36m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미 정찰위성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 대형 건물 내에서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건물 내외엔 잠수함 2척을 나란히 건조·진수할 수 있는 폭 7m의 레인(lane) 2개가 나란히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은 건물 규모와 신형 잠수함 크기를 감안할 때 이 건물 안에서 잠수함 3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지난해 7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모습을 북 언론들이 보도함으로써 공개됐다. 북한군 주력 잠수함인 로미오급(1800t)을 개량해 3000t에 육박하는 크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는 76.6m 이상, 폭은 6.7m다. 건조 후 대형 건물 내 레인에 얹혀서 외부로 나와 진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 신형 잠수함은 지난해 10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3형 신형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지난해 말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는 신형 ICBM과 이 신형 잠수함을 지칭한 것이란 평가가 많다. 기존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은 2000t급에 SLBM 1발만 탑재한다.

대규모 잠수함 훈련센터의 존재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센터는 2017년 건설이 시작돼 지난해 말 완공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포반도에선 신형 잠수함 수리용 셸터를 건설한 것으로 포착됐다. 보고서는 SLBM 개발에 필수적인 수중 사출 시험 장비 실태도 상세히 밝혔다. 2018년11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위성사진을 통해 신포조선소에서 2개, 남포항에서 1개 등 수중 사출 시험용 바지선 총 3개가 포착됐다. 수중 사출 바지선은 수중에서 SLBM을 고압(高壓)으로 물 위로 밀어올린 뒤 수면 위에서 점화하는 것을 시험하는 장비다. 보통 실제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기 직전 시험에 활용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에서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 식별되고 있으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8/20200508001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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