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金 말실수 거론하며 "뇌장애 검진받아야"
이틀 전엔 '남조선 보수세력'의 가짜뉴스 맹비난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의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의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최근 “남조선 보수 세력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린다”고 비난한 북한이 7일 미래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거론했다.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최근 남조선에서 김종인이 치매 전단계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다”며 ‘남조선의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올렸다는 글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이번 총선 기간 김 전 위원장이 보인 ‘치매 의심 징후’들을 소개했다.

메아리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라는 인물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달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당시 방명록에 ‘미래통합당’을 ‘민주당’으로 적으려다 급히 수정한 사례, 같은달 3일 인천 유세에서 ‘미래통합당’을 ‘통합민주당’으로 부른 사례 등을 거론하며 “지금껏 내가 진단한 환자들과 김종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그가 뇌장애 여부와 관련한 검진부터 받아보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메아리는 문제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누구인지, 이 같은 글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올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메아리는 지난 5일 “남조선에서 날로 성행되고 있는 가짜 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20일간 잠행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고 태영호·지성호 등 탈북민 출신 야당 인사들이 각종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고, 이를 국내 매체들이 비중 있게 보도한 것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메아리는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3주간 두문불출하던 김정은이 비료 공장 준공식에 전격 등장하며 각종 신변 이상설을 잠재운 직후 이 같은 보도가 나왔다는 점에서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7/20200507012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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