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스텔스 전투기 명명식 없이 작년 12월 별칭 확정…北 눈치보기 논란

미국으로부터 출발한 F-35A가 지난 2월 청주 비행장에 착륙하는 모습. /조선일보DB
미국으로부터 출발한 F-35A가 지난 2월 청주 비행장에 착륙하는 모습. /조선일보DB


공군이 작년 도입한 스텔스 전투기 F-35A의 별칭을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로 정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작년 12월 전력화 행사를 했던 F-35A의 애칭이 프리덤 나이트로 확정됐다”며 “이에 따라 F-35A가 배치된 제17전투비행단 예하 제152전투비행대대 역시 ‘프리덤 나이츠(Freedom Knights)’로 부대 예명을 바꿨다”고 했다. 군은 통상적으로 새로운 전투기를 도입할 때마다 별칭을 붙이고, 명명식까지 열었다. 하지만 이번 F-35A의 별칭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고, 군에서는 ‘북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F-35A의 별칭인 프리덤 나이트에는 대한민국의 체제인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군 관계자는 “F-35A의 별칭인 프리덤 나이트는 스텔스 능력으로 대한민국의 고귀한 가치인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기사를 칭한다”며 “청주 기지의 F-35A가 기존 F-5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를 대체하는 만큼 ‘자유의 투사’ 임무를 계승하여 충성스럽고 명예로운 기사로써 활동한다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했다. F-35A의 별칭이 프리덤 나이트로 결정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F-35A가 배치된 제152전투비행대대 역시 부대 이름에 복수(複數)형인 ‘프리덤 나이츠’를 붙였다.
 
F-35A의 운용부대인 제152전투비행대대의 공식 코인. F-35A의 별칭을 활용해 부대 이름에 '프리덤 나이츠'를 붙였다. /공군
F-35A의 운용부대인 제152전투비행대대의 공식 코인. F-35A의 별칭을 활용해 부대 이름에 '프리덤 나이츠'를 붙였다. /공군


공군은 그동안 새로운 전투기를 도입할 때마다 별칭을 붙여왔다. F-5는 프리덤 파이터, 우리 군의 현 주력 기종인 F-15K는 ‘슬램이글(Slam Eagle)’이다. 슬램 이글은 ‘전승을 거두는 독수리’로 하늘의 절대강자를 상징하는 뜻으로 붙여졌다.

F-35A의 별칭은 이미 작년 12월에 확정됐지만 군 차원의 발표는 따로 없었다. 군은 F-15K의 경우 지난 2005년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도입·명명식을 열고 ‘슬램이글’이라는 별칭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A는 도입부터 전력화까지 모든 행사가 비공개나 로키로 진행됐다. 군 안팎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 공군의 ‘프리덤 나이트’라는 F-35A 명명이 북한에게 거슬리는 일이기 때문에 군이 별칭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F-35A를 운용하는 152전투비행대대의 새로운 엠블럼. /공군
F-35A를 운용하는 152전투비행대대의 새로운 엠블럼. /공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6/20200506025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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