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대중(對中) 무역 의존도가 95.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6일 집계됐다. 2017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이후 북한의 무역상대국이 115개(2018년)에서 62개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2019년 북한 무역 10대 국가 10대품목’ 보고서에서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2018년 91.7%에서 2019년 95.2%로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한 무역추이/한국무역협회
북한 무역추이/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간 무역액은 전년보다 15.3% 증가한 28억43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강화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무역상대국이 반토막 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무역 상대국은 2001년부터 140개국 전후를 유지하다 2017년 이후 가파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북한의 무역 상대국은 2018년 115개 국에서 지난해 62개로 줄었다.
북한 무역대상국/한국무역협회
북한 무역대상국/한국무역협회

대북제재로 북한의 지난해 수출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은 2억6100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0.9% 감소했다. 대북제재가 강화되기 전인 2015년 수출액 45억6200만 달러보다 94.3%(17분의 1 수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북한의 주요 수출품은 시계(18.8%)가 가장 많고 페로실리콘(11.3%), 가발(11.2%), 실험기구모형(6.3%), 텅스텐(4.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북한의 대중 수입은 26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5.6% 증가했다. 수입품은 대두유(4.5%), 직물(3.5%), 쌀(2.9%), 밀가루(2.9%), 시계 부품(2.6%) 순이었다. 대북제재가 강화된 2017년을 전후로 북한의 주요 수·출입 품목도 완전히 재편됐다. 기존 5대 주력 수출품이던 석탄, 철광석, 직물, 편집물, 수산물과 5대 수입품인 연료, 전자, 기계, 차량, 철강 등은 수입이 허용되는 일부 연료를 제외하고는 수출과 수입 비중이 모두 0%에 가까워졌다. 보고서는 “북한이 대외무역은 2017년 대북제재가 강화된 이후 수입이 수출보다 현저히 높은 구조를 보이며 수출이 줄어도 수입이 늘면서 전체 무역이 증가하는 구조를 띤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6/20200506014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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