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7월 '김정은 연구모임 발표대회' 예고
작년 이어 두번째 개최, 김정은 업적 소개·노래 발표
'백두칭송위' 주도… 미대사관저 월담 시위도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자마자, 친북 성향 대학생 운동권 단체가 ‘김정은 칭송대회’ 성격의 행사를 또다시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지난 2일 보도하자 바로 다음 날 행사 개최를 알린 것이다.

대진연은 “지난 총선에서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의 걸림돌이었던 미래통합당이 참패했다”며 “이런 국민의 뜻은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고, 통일로 나아가라는 것”이라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북한 지도부의 건강이상설 등 반통일 세력들은 왜곡과 대결 논리로 통일을 가로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북한을 있는 그대로 알기 위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작년 6월 열렸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 현장의 모습. /주권방송 유튜브
작년 6월 열렸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 현장의 모습. /주권방송 유튜브

이 발표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다. 이들은 작년 6월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같은 이름의 행사를 열어 김정은의 업적을 소개하고 김정은의 발언과 행보를 가사로 쓴 노래 등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정은의 통치 특징을 후대 사랑, 헌신성, 민족애, 음악정치, 대담함, 세심함, 겸손함 등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고, 행사에서 결과물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서 발표된 결과물의 주제는 ‘민족의 미래를 키워나가는 마음으로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대사랑’ ‘발로 뛰는 심부름꾼 - 김정은 위원장의 헌신성’ ‘민족을 하나로 모으는 동포애 - 김정은 위원장의 민족애’ ‘어디에도 그늘지지 않는 세심함 - 김정은 위원장의 여성, 고아, 노인사랑’ 등이었다.

작년 행사에는 대진연 회원들과 심사위원 등 총 70여 명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 윤한탁 전 민권연대 공동의장은 “시대의 올바른 요구를 담고 있고, 김 위원장의 풍모(風貌)를 잘 얘기하고 있다”고 총평했다고 친북 성향 인터넷 매체 ‘자주시보’가 보도했다. 민변 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한 장경욱 변호사 등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작년 10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조선닷컴
작년 10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조선닷컴

대진연은 2018년 ‘백두칭송위원회’ 조직을 주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활동’을 이끌었다. 작년 10월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며 담장을 넘어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했다. 이 중 4명은 1심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4·15총선을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등 미래통합당 후보의 거리 유세 현장이나 선거사무실 앞에 나타나 조직적으로 선거 방해와 낙선 운동을 벌이다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4/20200504029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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