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이상설' 발언·언론 대응 비판
설훈 "통합당, 징계절차 등 분명한 태도 취해야"
박주민 "변명⋅정쟁 모는 것은 신뢰만 떨어뜨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가운데)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주민 최고위원, 오른쪽은 이인영 원내대표./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탈북민 출신 태영호(미래통합당)·지성호(미래한국당) 당선자에 대해 "외부의 경솔한 발언과 일부 언론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더 이상 말씀 안 드려도 국민들은 이런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직도 계속된다는 점에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일에 대해서도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정은이 노동절인 지난 1일 잠적한 지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청와대와 여당은 김정은에 대해 위중설⋅사망설 등을 제기한 두 당선자는 물론 언론의 '아니면 말고'식의 발언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설훈 최고위원도 "북한 권력 후계 인식 자체만으로도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 미칠 수 있고, 남북관계는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진행)해야한다"며 "국회의원은 정확한 정보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말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탈북민 당선자로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피해가 오롯이 3만여명의 북한 이탈주민에게 갈 수 있다 것을 알아야 한다"며 "통합당은 징계절차 등 분명한 태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두 당선자와 정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신중하길 바란다"고 발언한 후 미래통합당 후보로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두 당선자를 비판한 글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두 당선자의 억측과 주장은 믿을만한 정보자료의 미흡과 과거유사사례의 패턴분석에서 실패한 것"이라며 "더욱이 틀린 주장이 입증되었으면 겸허하게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당선자의 주장이 틀린 것으로 드러난 뒤 변명하거나 정쟁으로 모는 것은 야당에 대한 신뢰가 더 내려가는 것"이라며 "제발 실력을 갖추자. 오바하지 말자.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사고를 확대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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