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임감 뼈저리게 느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주영 북한공사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가 4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2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 지역구 후보 출마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태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태 당선자는 "국민 여러분께서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김정은이 지난 1일 잠적한 지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자 청와대와 여당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태 당선자와 미래한국당 소속 지성호 당선자를 향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날 오전 통합당 소속 김세연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지나가는 답변 중에 과도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태 당선자 영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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