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3일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DMZ(비무장지대) 내 우리 군 GP(최전방 경계소초)를 향해 총격을 가해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함에 따라 GP 철수 등 군사합의 이행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북은 2018년 군사합의에 따라 DMZ 내 모든 남북 GP의 완전 철수를 위한 시범 조치로 상호 1㎞ 이내 근접한 GP 11개를 시범 철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8년 11월 말까지 양측은 굴착기 동원, 폭파 등의 방법으로 10개씩의 GP를 파괴했다. 1개씩은 원형 보존키로 했다. 그해 12월엔 상호 현장 검증 작업도 마쳤다. 남은 GP 추가 철수 문제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했지만 군사공동위가 가동되지 않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작년 11월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에 이어 이번 DMZ 총격까지 잇따라 군사합의를 어겼다. 그래서 GP 완전 철수 부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국방부는 남북 군사합의는 계획대로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총격이 발생한 곳은 남북합의에 따라 철수한 GP 부대도 아니고, 유해 발굴 지역과도 멀리 떨어져 있다"며 "북한 도발의 의도성 여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DMZ 내에서 우리 측만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유해 발굴도 문제다. 북측이 당초 합의에 응하지 않아 우리만 지난달 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 발굴을 재개한 상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4/20200504002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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