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미사일 도발 재개 가능성
폼페이오 "北 비핵화 설득 계속"
 

북한의 3일 도발은 의도성이 있건 없건 그 자체만으로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군이 북한과 GP(감시소초)에서 총격전을 벌인 건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고, 우리 군 비무장지대(DMZ) 지역에서 도발이 일어난 건 2015년 목함 지뢰 도발 직후 대북 확성기로 인한 포격 도발 이후 5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도발이 의도적이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군 안팎에서는 이번 총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등장' 이후 도발 본격화의 징조라는 분석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이번 도발로 군의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하다"며 "특히 북한이 여전히 이례적 전투기 도발을 계속하는 상황 속에서 불안감이 많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미그 전투기를 전방 배치하고, 출격 횟수도 2~3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양상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 무관들의 모임인 한국국방외교협회는 최근 발간한 '국제 안보 정세'에서 북한의 특이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협회 측은 "북한은 지난 2003년에도 미그 전투기 4대를 동원해 미군 정찰기를 북으로 유인하려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며 이와 같은 계획을 또다시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도발을 통한 '김정은식 정면 돌파 노선'이 재개된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신포에서 건조 중인 3000t급 잠수함과 이에 탑재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관련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잠행 기간에 실시하지 못했던 미사일 도발을 또다시 재개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일(현지 시각)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GP 총격과 관련해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시키는 우리의 임무는 똑같은 상태로 남아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4/20200504002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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