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향해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은데 카트 이야기 한다"
太, 전날 '김정일이 뇌졸중 후 카트 탔는데 김정은도 탔다' 주장
강민석 대변인 "대북 소식통보다 한국 정부 당국을 신뢰해야"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 /연합뉴스

청와대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사망설을 제기했던 탈북자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와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를 향해 "유감스럽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근거 없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한 분(지 당선자)은 14년 전 탈북했고, 한 분(태 당선자)는 북한이 아닌 런던에 10년 이상 있었다. 이런 분들이 평양 권부 사정을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20일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CNN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던 태 당선자는 전날에도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현지 지도 때 차량을 이용했는데, 김정은도 지난 1일 준공식에서 이 차량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 녹색 카트를 타고 공장을 시찰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은데 카트 이야기를 했다"며 "카트에는 뇌졸중을 앓았던 분들만 탈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뇌졸중 카트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의혹을 되살릴까봐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부 당국을 신뢰해야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김정은 뒤로 카트가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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