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화면에 검은색 렉서스 SUV 포착
1주일 전 안보리가 적시한 제재위반 사치품
작년엔 1400만원 시계차고 미사일 발사 참관

김정은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한 장면. 그의 바로 뒤에 서 있는 차의 바퀴에 일본 렉서스의 'L'자 엠블럼이 보인다. 뒷 좌석 창틀도 렉서스 LX570과 같은 모양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그는 이 차를 타고 준공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차 앞에선 상의 단추 하나를 풀었지만, 행사장에선 단추를 모두 채웠다. 사진 속 적색 실선 동그라미는 특이점 식별을 위해 본지가 그려 넣은 것이다. /조선중앙TV
김정은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한 장면. 그의 바로 뒤에 서 있는 차의 바퀴에 일본 렉서스의 'L'자 엠블럼이 보인다. 뒷 좌석 창틀도 렉서스 LX570과 같은 모양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그는 이 차를 타고 준공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차 앞에선 상의 단추 하나를 풀었지만, 행사장에선 단추를 모두 채웠다. 사진 속 적색 실선 동그라미는 특이점 식별을 위해 본지가 그려 넣은 것이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간의 잠행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 행사장에선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이 자주 타고 다니는 독일 벤츠 마이바흐 S600 리무진이 아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였다. 지난 2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이 SUV의 우측 뒷좌석 문 바로 앞에서 상의 목 부위 단추를 풀고 대화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차량을 일본 렉서스의 SUV 모델인 LX570로 보고 있다. 조선중앙TV 영상에 보이는 차량 우측 바퀴 중앙에 렉서스 고유의 ‘L’자 엠블럼이 있고, 뒷좌석 창문 모양 등 외형이 렉서스 차량 가운데 LX570 모델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 차는 불과 약 일주일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가 연례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제재 위반 품목으로 콕 찍어 지목한 사치품”이라며 “김정은이 안보리 제재를 대놓고 비웃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각국 정부의 협조와 자체 조사를 거쳐 작성·발간한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전용차로 밀반입된 LX570 차량은 2017년 8월 이후 생산된 것으로 5.7ℓ 엔진이 장착돼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1135만엔(약 1억3000만원)이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2019년 3월 13일 공개한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에 실린 사진. 유엔 대북제재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18일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탑승한 벤츠 리무진 차량을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 중 하나로 지목했다. 외교부는 유엔 보고서에서 이 사진을 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2019년 3월 13일 공개한 전문가 패널 연례보고서에 실린 사진. 유엔 대북제재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18일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탑승한 벤츠 리무진 차량을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 중 하나로 지목했다. 외교부는 유엔 보고서에서 이 사진을 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보고서 등에 따르면, 김정은이 2018년 9월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그의 전용차 마이바흐 S600 은 6개국을 거쳐 밀반입됐다. 북 기관원들이 이탈리아 업체를 통해 독일 공장에서 차를 구입해 이탈리아→로테르담(네덜란드)→다롄(중국)→오사카(일본)→부산(한국)→나홋카(러시아)→평양(북한)으로 추정되는 루트로 반입했다는 것이다. 고급 승용차는 사치품으로 분류돼 대북 수출이 금지돼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7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때는 안보리 대북 제재품인 1400만원대 스위스 명품 시계를 찼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당시 영상에 따르면 김정은이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쌍안경을 들어 올릴 때 왼쪽 손목에 금빛 테두리의 손목시계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 시계의 베젤(시계 테두리) 비율, 로그(시곗줄 고정하는 부분)의 생김새 등을 분석해 스위스 IWC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제품이라는 분석을 했다. 이 제품은 1만1700스위스프랑(약 145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2019년 7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작은 사진) 그가 당시 찬 시계는 본지 취재 결과 베젤(시계 테두리) 비율과 로그(시곗줄 고정하는 부분)의 생김새가 1400만원대 스위스 명품 시계인 IWC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제품와 일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큰 사진) 명품 시계, 고급 승용차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이다.
김정은이 2019년 7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작은 사진) 그가 당시 찬 시계는 본지 취재 결과 베젤(시계 테두리) 비율과 로그(시곗줄 고정하는 부분)의 생김새가 1400만원대 스위스 명품 시계인 IWC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제품와 일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큰 사진) 명품 시계, 고급 승용차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대상이다.


사치성 명품 시계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통해 대북 수출 금지 사치품 리스트에 포함됐다.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낸 김정은은 고급 시계 등 스위스 명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3/20200503008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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