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박봉주·김재룡·김덕훈·박태성 黨부위원장
측근 그룹 김여정·조용원 제1부부장도 주석단에
金 의자 빼준 현송월, '밀착 브리핑' 장길룡도 눈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20일간의 잠행을 깨고 평남 순천인비료공장을 시찰하면서 대동한 6인방. 왼쪽부터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김덕훈 당중앙위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조용원 당중앙위 제1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20일간의 잠행을 깨고 평남 순천인비료공장을 시찰하면서 대동한 6인방. 왼쪽부터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김덕훈 당중앙위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조용원 당중앙위 제1부부장.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건강을 둘러싼 온갖 관측 속에 20일간 잠행을 이어오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전격 참석하며 대동한 간부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김정은이 건재를 과시하는 자리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특별한 위상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준공식 소식을 전하며 참석자로 소개한 인물은 김정은을 제외하고 6명이다. 국무위 부위원장 겸 당중앙위 부위원장인 박봉주, 내각총리 김재룡,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덕훈,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인 박태성, 당중앙위 제1부부장인 김여정·조용원이다. 이들은 준공식 주석단에도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이들은 크게 2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박봉주·김재룡·김덕훈·박태성은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관료들이고, 김여정·조용원은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는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을 시찰하며 밝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룡 내각 총리,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정은, 장길룡 화학공업상.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을 시찰하며 밝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룡 내각 총리,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정은, 장길룡 화학공업상. /조선중앙통신

김여정·조용원은 항상 김정은의 곁을 지키며 거의 모든 ‘1호 행사’(김정은 참석 행사)를 수행해왔다.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한걸음 뒤에서 김정은의 동선을 확보하고 의전을 챙기는 게 이들의 몫이다. 김여정·조용원이 함께 주석단에 앉은 모습에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예전 같으면 김여정·조용원은 무대 뒤에서 ‘조용한 보필’에 주력했다”며 “이제는 무대 전면에 나설 정도로 위상이 강화된 듯하다”고 했다.

공식 수행원 명단엔 없었지만 현송월 당 부부장도 2일 조선중앙TV 화면에 포착됐다. 김정은이 주석단에 오르자 의자를 뒤로 빼주는 모습이었다. 이날 북한 매체에 모습이 나오진 않았지만 김창선 서기실장이 이날 행사를 총괄했을 것으로 보인다.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해 의자를 빼주는 현송월 당중앙위 부부장(왼쪽 사진). 김정은에게 공장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길룡 화학공업상(오른쪽 사진). 두 사람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수행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중앙TV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해 의자를 빼주는 현송월 당중앙위 부부장(왼쪽 사진). 김정은에게 공장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길룡 화학공업상(오른쪽 사진). 두 사람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수행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중앙TV

박봉주·김재룡·김덕훈·박태성은 비료공장 준공이라는 경제 분야 행사에 특화된 수행원으로 볼 수 있다. 내각 총리를 두 차례 지낸 박봉주는 북한을 대표하는 경제통이다. 김재룡은 박봉주에 이어 총리를 맡고 있는 현역 ‘경제 사령탑’이다. 대안전기공장,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 출신인 김덕훈은 내각 부총리를 지내다 작년 말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당 경제담당 부위원장 겸 부장에 발탁됐다.

박태성의 경우 현직은 최고인민회의 의장이지만 노동당 부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분야는 과학 쪽으로 알려졌다. 박태성은 2017년 7월 순천인비료공장 착공 당시 공장 소재지인 평안남도에서 당위원장(도지사 격)을 지낸 인연도 있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과거 노동당 과학 담당 비서와 최고 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최태복과 커리어가 상당 부분 겹친다”며 “박태성이 김정일 시절의 최태복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이 거명하진 않았지만 김정은의 현지지도 내내 브리핑을 담당한 장길룡 화학공업상도 눈길을 끌었다. 장길룡은 순천인비료공장 착공 석달 전인 2017년 4월 화학공업상에 기용돼 공장 건설의 모든 과정을 지켜본 인물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3/20200503005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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