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개활동 재개 이어 사상사업 강조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일반적 호소 감흥 못일으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에 맞춰 사상사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20일 넘게 공개석상에 드러나지 않으며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사상사업은 친(親)인민적, 친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국가발전의 기본동력은 자금이나 자재가 아니라 인민대중의 사상정신력"이라며 "인민이 외면하는, 인민의 심장에 가닿지 않는 사상사업은 백번 해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신문은 "우리에게는 전국을 일시에 들었다 놓을 수 있는 강력한 선전·선동 역량과 수단이 있다"며 "여기에 참신하고 진취적인 내용과 형식, 방법이 결합될 때 사상사업의 위력이 최대로 발양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 속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으며 주변 세계를 다 목격하고 들을 것도 다 들은 인민"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하거나 일반적인 호소나 가르치는 식으로 하여서는 대중을 감흥 시킬 수도 불러일으킬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마른 사람에게 어디 가면 물을 마실 수 있다고 알려주는 것처럼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 듣고 싶어하는 것을 당 정책에 입각해 귀에 쏙쏙 들어가게 선전하여야 사상의 침투력, 사상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이날 사상사업을 강조한 것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이어졌던 가운데,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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