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과 동행 횟수 늘어
"백두혈통" "로열패밀리" 상징성 앞세워 2인자 굳히나

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앉아있다./연합뉴스
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앉아있다./연합뉴스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옆에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함께했다. 김 제1부부장이 사실상 '2인자'로서의 위상을 공식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일 전날 열린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 김 제1부부장은 앞머리를 내린 채 검정 치마정장을 입고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 있다.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 오른 쪽에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서 있다./연합뉴스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 오른 쪽에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서 있다./연합뉴스



통상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북한의 행사에서는 당 간부들이 서열순으로 주석단에 앉는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이 같은 관례를 깨고 오빠인 김 위원장 오른쪽에, 자신보다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 상석에 앉은 것이다.

이날은 최룡해가 불참한 가운데 김 제1부부장이 그 자리를 대신 메웠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사망설’ ‘건강이상설’ 등에 휩싸여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0일만에 공개석상에 나오면서 김 제1부부장을 옆에 세운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 /조선닷컴DB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 /조선닷컴DB


김 제1부부장은 최근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활동에도 동행하며 ‘로열패밀리’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을 톡톡히 확인시키며 실질적 권력 2인자라는 인식을 굳히고 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 사망설 등으로 인해 후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29일 북미 관계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36세의 김 위원장은 수년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0살 미만의 세 아이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명백한 후계자는 없다”며 김 위원장 유고시에 김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2/20200502006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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