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밤 중국 독일대사관의 담을 넘어들어가 한국행을 요청했던 탈북자 오모(24)씨가 28일 오후 6시35분 마닐라발 아시아나 372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씨는 일반 승객이 내린 뒤인 오후 6시50분께 항공기에서 내려 관계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별도의 통관절차 없이 5분여만에 1층 귀빈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준비된 차량에 옮겨타고 공항을 떠났다.

오씨는 관례대로 보호시설로 옮겨져 휴식을 갖고 정밀 건강진단을 받은뒤 정부부처 합동신문을 받게되며 문제가 없을 경우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 안성의 하나원에 입소하게 된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다소 긴장된 표정의 오씨는 '기쁘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입국소감을 밝힌뒤 '지난달 탈북자 25명의 스페인대사관 진입사건을 보고 독일대사관의 담을 넘을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회색 구두에 청바지와 면티를 입은 그는 '북한에서는 청바지를 입지 못한다'고 소개한 뒤 '중국에서 수년간 건축관련 일을 해와 간단한 중국어 정도는 말하고 듣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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