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에 4월 11일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공개활동 보도 없어
1일에도 사진 없이 일상적 동정만 보도
트럼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만 이야기할 수 없다"
 
김정은이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조선중앙TV 캡처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째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는 1일에도 김정은의 일상적 동정을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시대적 사명감을 자각하고 힘 있는 선동 활동과 이신작칙으로 대중을 당 정책 관철에로 고무 추동하고 있는 모범적인 선동원, 5호 담당 선전원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사의 뜻을 전달한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5호 담당 선전원은 한 사람이 주민 5가구씩을 맡아 사상교양사업을 지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북한이 이른바 제재에 맞서 '정면돌파'를 선언한 뒤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부쩍 강조하는 상황에서 선전·선동활동 담당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는 조선중앙통신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자로 김 위원장이 보냈던 축하 전문에 대한 답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이날까지 20일째 공개 활동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안다면서도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나는 그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스콧 샌즈 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동향에 대해 "우리는 우리가 이제 2주보다 조금 더 그의 공개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안다"며 "아예 못 들어본 일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적이지는 않다(unusual)"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면밀하게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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