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사진 공개하며 "실제 김정은 탔는지 확인안돼…출발준비 안돼있어"
태영호 "과거에도 빈 열차 보낸 적 많아" 교란작전 가능성 시사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1면에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러시아 자유민주당 위원장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로부터 축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축전에는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한 축하 인사도 담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매체는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서신 교환이나 내부 포상 등 동정 수준의 보도를 통해 김정은이 정상적으로 집무를 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할만한 공개 활동 보도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에도 원산에서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5일에도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 열차가 21일, 23일 두 차례 위성 사진에서 확인됐다고 전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중인 것으로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29일 38노스가 보도했다.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중인 것으로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29일 38노스가 보도했다.로이터=연합뉴스

38노스는 이날 다시 발견된 열차가 23일 이후 계속 정차 중인지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앞서 관찰된 위성 사진에서는 남쪽 방향 끝에 기관차가 붙어있었던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번 사진에서는 기관차가 보이지 않는다. 38노스는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밑으로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기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열차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것인지,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견해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북한 외교관 시절을 거론하며 북한이 수시로 김정은 전용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동선을 위장하기 위한 일종의 교란작전이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일성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하면서 건강 이상설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김정은이 18일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은 북중 무역업자 등을 통해 북한 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평양주재 한 외교관은 29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발표 등 한국 뉴스를 통해 원산에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외교관은 외국공관 지역이나 인근 평양의 거리에서 이상 징후나 제한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고 RFA에 전했다. 한때 코로나로 국경 폐쇄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소문에 2~3일 정도 사재기 현상이 있었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확산되면서 보위부가 강력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30/20200430007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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