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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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이 묘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백두혈통’인 삼촌 김평일(65) 전 주체코 북한 대사의 이름도 거론된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김일성과 둘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평일은 김정일과는 이복 형제 사이다. 그는 김정일이 실권을 잡은 1970년대부터 40년 가량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등에서 외교관을 하면서 해외를 떠올아 왔다. 지난해 주체코 대사를 끝으로 귀국했으며 현재로서는 행적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은 “김평일은 실질적으로 변방에서만 있었고 국영 매체에서 다룬 적도 없었다”면서 “김정은이 36세의 나이에 권력을 승계했을 때도 후계자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봤다. 하지만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제기되면서 ‘백두혈통’에 남성이라는 이유로 후계자군으로 거론된다는 이야기다.

김정은을 그림자 수행하면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왔던 여동생 김여정에 대해서는 나이가 30세에 불과하고 여성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통신은 태영호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김여정이 이끄는 북한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태 당선인은 김평일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병기 국회 정보위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의 건강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라며 “김정은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문가인 이민영 연구원은 “김평일이 후계자가 되기에 필요한 커넥션이나 지지층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김여정은 김정은 정권에서 특별한 지위에 있고, 김여정의 김씨일가 장악은 성별로 인한 한계를 넘어선다”고 봤다.

김평일의 인품에 대해서는 매너가 좋고 자유롭다는 평이다. 루보미르 자오렐락 전 체코 외교장관은 블룸버그에 “(김평일은) 스타일이나 매너가 남한 사람 같았다”면서 “항상 말을 할 때 조심스러웠으며, 유럽에 있는 다른 북한인들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9/20200429006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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