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나는 그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잘 알고 있다는 언급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관련된 후속 질문이 나오자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어제 김정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후속 질문이다. 그(김 위원장)가 그의 나라를 통제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나는 그저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러면서 "나는 그저 그(김 위원장)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이는 등 김 위원장 근황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세 번이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여전히 살아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 다만 난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은 이전 발언보다 진전된 것이다. 미 당국이 정찰자산 등을 통해 구체적인 추가 정보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다시 이날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한 지 하루 만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 시각으로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최근 일련의 관련 보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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