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인터뷰
"태양절 행사 불참 이례적...원산의 전용열차, 교란작전일 수도"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

 
미래통합당 태구민 당선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영 북한 공사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구민(본명 태영호) 당선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다.

태 당선자는 27일(현지 시각)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이렇게 주장했다.

김정은은 김일성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 집권 후 매년 참석하던 행사에 불참하자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태 당선자는 이에 대해 "북한 사람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과거 태양절에 맞춰 위성 발사나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김 위원장의 행적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태 당선자는 김정은과 관련한 소식은 모두 극비에 싸여 있어 최근 돌고 있는 루머는 대부분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위원장의 아내나 여동생 또는 측근 뿐"이라면서 "그의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루머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5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밝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김 위원장이 "살아있으며 건강하다"고 했다.

태 당선자는 과거 북한 외교관 시절 전용 열차가 위성에 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북한 정부가 수시로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냈다면서, 지금 보이는 열차도 교란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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