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북한 특이동향 없어" AP "金 와병설은 추측에 불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죽거나 무능력한 상태일 것"... WP "코로나 회피 원산 체류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미 정보당국은 “결정적인 평가를 내릴 만한 징후가 관찰되거나 추가적인 정보가 입수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하지만 다른 외신들은 김정은의 와병 가능성이나 ‘코로나 대피설’ 등을 제기하면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뉴스위크는 25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 한 고위 관리가 “우리는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파트너 국가들의 군대를 포함해 서태평양과 아시아 지역의 미군은 역사적으로 표준적인 수준의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는 “북한에서 무엇인가 잘못 진행되고 있다는 암시를 주는 군사적인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뉴스위크의 김정은 관련 질문에 “(공유할 만한) 정보가 없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적과 위협으로부터도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튼튼한 연합 방어 태세와 당장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상시 임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미국 정부 관리도 AP 통신에 "(건강 이상설 등 각종 루머와 관련해) 그러한 정보가 추측에 불과하다는 미국의 평가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니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AP에 "내가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사고, 질병, 암살기도 의혹 등에 관한 수많은 정보보고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 일가에 관한 소문이 늘 무성했지만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났다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국방 관리는 뉴스위크에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중이라는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보도와 관련해 "열차의 존재와 그가 2개의 주요 행사에 불참한 사실을 볼 때 김 위원장이 중태이거나 아니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신뢰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발표를 지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그(김정은)가 죽거나 무능력한 상태라고 꽤 믿는다”며 만약 루머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북한 정부가 루머에 정면으로 맞서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살아있고 현재 원산의 해안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나 중태설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 고위 관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자와 접촉했을 경우 김 위원장이 모습을 감췄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 대피설’에 무게를 뒀다. 미 언론들도 김정은의 상태 및 거취와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와 서부지구 항공사단 예하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생일(4월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걸렀고, 지난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88주년 기념일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4월 13일 이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 그는 살아있으며 건강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7/20200427004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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