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4월27일 모닝브리핑,

오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을 정리해 봤습니다. 또 지난 주말에 나온 기사 중 방직공장 여공·사시합격·입양 등 이력을 가진 미래통합당 김미애 국회의원 당선인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김정은 신변이상설 근거는

김정은은 지난 11일 이후 보름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습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장소로, 태양절 참배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김정은은 25일 인민혁명군 창건 88주년 기념일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4·27 남북 판문점 선언 2주년을 앞두고도 아무런 메시지도 없습니다.

◇어디가 아프다는 건가

공식 확인된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심혈관 시술설, 이 시술 후유증으로 인한 위중설, 의식불명설(식물인간설),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초고도비만(몸무게 130~140㎏·키 168~170㎝) 상태인데, 술과 담배까지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부 비만과 가족력으로 당뇨병 내지 혈당이 높은 내당능장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최근 심근경색증에 걸렸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장병도 3 세습? 김정은 몸은 ‘종합병동’ 기사 바로가기 (▶bit.ly/3aLNL2F)

이런 가운데 일본 아사히 신문은 26일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이 베이징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소속 의료 전문가 약 50명을 이끌고 23일 이전에 방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열차 탔던 쑹타오, 50 中의료진 이끌고 北에’ 기사 바로가기 (▶bit.ly/2x7IHYm)

쑹 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특사 자격으로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북·중 관계 ‘메신저’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아사히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이 민감한 시기에 최고위급 특사를 파견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또한 301병원은 중국 최고 수준 의료기관으로, 중국 공산당 등 고위관료 전용병원으로 유명합니다.

◇코로나 격리 가능성은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때문에 김정은이 평양을 떠나 모처에 피신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 미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김정은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21일 이후 북한 원산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지난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북한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걸 과시하듯 이날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조선중앙TV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지난 1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북한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걸 과시하듯 이날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조선중앙TV


12일 평양에선 최고인민회의가 열렸고, 북한 전역에서 대의원 687명이 모였습니다. 김정은은 이 회의에 불참했습니다만, 회의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을 경우 평양도, 김정은도 안심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태양절 참배까지 건너뛰고 격리 상태에 들어갔을 수 있습니다. 중국 대표단이 방북한 것도 코로나 사태 방역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김정은이 이처럼 장기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건 이례적입니다. 평소 같으면 신변이상설이 나왔을 때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연출사진이라도 찍어서 노동신문 등에 실었을 것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2014년 9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칩거했다가 40일 만에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발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일 정보능력 떠보기일 수도

한편, 북한이 한·미·일 정보능력을 시험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에 중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첩보가 입수되면 한·미·일 정보당국은 정찰위성, 통신감청 활동을 강화하고 내부 협조자나 스파이 등 휴민트(HUMINT·인적 정보)를 통한 정보 수집도 시도합니다.

이때 북한은 언제 어떻게 감시·감청 당하는지, 내부 스파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이 건강하다. 승마도 즐긴다”라는 특정 정보를 일부러 흘리고 이것이 어떤 식으로 유통되는지 추적하는 것입니다. 우리 정보당국의 절제된 대응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렇게 김정은에 대한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는 건 그만큼 북한이 폐쇄적이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정은 신변이상설 사실 여부는 조만간 확인될 것입니다. 미확인 정보에 휘둘리거나 추측하지 말고 모든 종류의 비상 사태를 염두에 두고 차분히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사설] 난무하는 '김정은 신변 이상說' 추측 말고 차분히 대응해야’ 바로가기 (▶bit.ly/2S9rjKd)

◇주말섹션 [아무튼,주말] 방직공장 여공·사시합격·입양·의원 당선… 김미애의 인생역전
 
지난 20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김미애 당선인. 파란색 정장 차림에 굽이 8㎝쯤 되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김 당선인은 '나는 멋 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나도 잘 살고, 내 주변 사람들도 잘 살도록 돕는 게 내가 지향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부산=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20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김미애 당선인. 파란색 정장 차림에 굽이 8㎝쯤 되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김 당선인은 "나는 멋 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나도 잘 살고, 내 주변 사람들도 잘 살도록 돕는 게 내가 지향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부산=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고아 소녀. 17세에는 부산 방직공장에서 밤새 실타래를 돌렸던 여공. ‘짝퉁’ 스카프를 팔고 초밥집에서 툭하면 칼에 손을 베이던 20대 시절. 뒤늦게 들어간 야간대학. 5년여간의 사시 준비. 762건의 국선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결혼한 적 없고, 한 번도 자신의 배 아파 낳은 아이도 없지만, 지금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 김미애 변호사의 이력서입니다.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21대 총선(부산 해운대을)에 나선 ‘싱글맘’ 김미애는 53%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그 삶의 궤적이 보수 정당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나는 보수의 가치를 신뢰하고, 자유를 존중한다. 물론 평등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꿈을 이루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주는 게 맞는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나보고 구질구질하게 살라 하면 나는 못 산다. 열심히 살아서 내가 잘살고, 그걸로 어려운 사람 돕자는 게 내 생각이다.”
김미애 인터뷰 기사 바로가기 (▶bit.ly/3586sfr)

4월 27일 모닝브리핑 이만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7/20200427003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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