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심장수술 뒤 중태" CNN 등 외신들 보도에 세계가 술렁]
靑·국정원 "金 원산체류하며 정상활동, 특이 동향은 파악 안돼"
美정가 "수술뒤 뭔가 잘못돼" 백악관 "어떤 상태인지는 몰라"
 

미국 CNN 등 외신들이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중태설(說)을 잇따라 보도했다. 북한 정권이 중시하는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행사에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불참한 이후 신변 이상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김정은 상태를 잘 알지 못한다"며 '건강 이상설'을 적극 반박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 블룸버그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제니퍼 제이컵스는 20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이 지난주 심장 수술을 받았고, 살아 있다면 건강 상태가 나쁠 것이라는 정보를 트럼프 정부가 입수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21일 본지에 "김정은에게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복수의 워싱턴 외교 소식통도 "김정은이 심장수술을 받았고 뭔가 잘못됐으며 상당히 아픈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은 첩보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며 사안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원산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원산 의료시설은 간단한 진료만 가능할 뿐"이라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한다. 심혈관 수술을 받은 것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신변 이상설은 김정은이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불거졌다.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은 북한 법에 따라 '주체의 최고 성지'로 규정돼 있다. 북한이 '민족 최대 명절'로 선전하는 태양절에 김정은이 이곳을 찾지 않은 것은 집권 후 처음이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 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평남 순천의 공군부대를 시찰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2/20200422002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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