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없이 동정만 간략히 보도
태영호 "신변 이상설 보도 후 일주일간 아무 반응 없어 이례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가운데 21일 북한 매체가 김정은 동정을 간략하게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제기된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해프닝일 가능성이 나온다. 그러나 사진은 공개되지 않아 김정은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증거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여든번째 생일을 맞는 김일성훈장 수훈자이며 노력영웅인 평양시농촌경리위원회 전 고문 리신자와 김정일상계관인이며 교수, 박사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 리시흡에게 은정어린 생일상을 보내주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생일상 전달 날짜나 관련 사진 등은 내보내지 않았다. 북한 매체는 일반적으로 김정은의 생일상 선물이나 감사, 대외 축전 같은 동정 수준의 기사는 간략하게 처리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5일 조부인 김일성 생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후 매년 4월 15일 참배를 해왔다. 북한 매체에 공개된 김정은의 활동은 모범 주민에게 생일상·감사를 보내거나, 외국 수반에 축전을 보내는데 그쳤다.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아무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주재 북한공사 출신 태영호(태구민으로 개명, 서울 강남갑)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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