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한과의 준결승 분위기는?
“북한이 꼭 이길 생각이었는지 몸싸움을 심하게 걸어왔다. 그 동안 태릉에서 체력훈련을 충분히 한 덕분에 후반으로 갈수록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어차피 우리 목표는 올림픽이다. ”
―96년 애틀랜타에서는 덴마크와 연장 끝에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는데.
“한국과 노르웨이, 프랑스, 헝가리 등 정상권팀의 실력차는 종이 한 장도 안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체력과 정신력을 누가 유지하는가에 승패가 갈린다. 선수로서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심판 판정과 운도 대단히 중요하다. ”
―주부선수로서 어려움도 많을 텐데.
“남편과 두살배기 아들과 오래 떨어져 있는 게 고통스럽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이다. ”
―이번 대표팀의 전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대표팀의 응집력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기량이 조금 달려도 핸드볼은 7명이 하는 경기다. 내가 한 발짝 더 뛰면 동료가 조금 더 좋은 찬스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뭉쳐 있다. ”
―세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이라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다.
“바르셀로나 때는 막내였다.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서 금메달을 땄고, 한국핸드볼이 세계 강호로 성장했다. 이제는 내가 그 몫을 해야 한다. 솔직히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한 경기 한 경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뛰겠다. ”
/민학수기자 haks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