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로프種, 나이들면 새하얗게 변해"
러시아 말 수출 회사, 日 매체에 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두 차례 백두산에 오를 때 탄 백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산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말들이 2003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준 ‘오를로프’종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통신은 “김정은이 탄 말은 푸틴이 김정일에게 선물한 오를로프종 3마리 가운데 모스크바 남쪽 리페츠크주와 서시베리아 알타이지방에서 자란 두 마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말 수출 회사에 근무했던 전직 사육사가 김정은의 백두산 백마 등정 사진·영상을 본 뒤 이를 확인했다고 이 회사 사장 마리아 안드레에와가 통신에 전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이 작년 10월과 12월에 탄 말을 각각 ‘백마’와 ‘군마’로 구분해 보도했다. 10월 ‘백마’는 몸 전체가 흰색이었고, 12월 ‘군마’는 갈기만 회색이었다.

김정은이 탄 백마가 나이가 들어 새하얗게 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드레에와 사장은 교도통신에 “오를로프종 백마는 나이를 먹을수록 하얗게 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새하얀 빛깔인 것은 고령의 증거”라고 말했다. 푸틴이 김정일에게 선물한 말 두 마리는 현재 20살 전후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씨 일가 우상화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에도 러시아산 백마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쯤 12마리의 러시아산 순종마를 수입하기 위해 7만5509달러(약 9333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러시아 세관 자료에 기록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지난 2월 북한이 구입한 러시아산 종마에 대해 “김정은의 아들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계약에 관여한 러시아 말 무역상·사육자 등을 인터뷰해 “북측은 지난 수년간 김 위원장의 아들을 위한 최고의 백마를 구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썼다”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5/20200405008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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