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통치와 군부 지지 깨지면 내부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한 후, 축하친필을 새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유대인정책센터(JPC)는 2일(현지시각) '코로나19가 북한 정권 붕괴를 야기할 것인가?'(Will COVID-19 in North Korea Initiate Regime Collapse?)를 주제로 전화 회의를 개최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서 코로나가 발병하면 북한 주민들 뿐만 아니라 군부와 정권 엘리트 계층 모두에게 대단히 파괴적인(devastating)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 통치와 군부의 지지가 심각하게 손상되면 내부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어 "북한의 열악한 의료체계는 코로나에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에서 북한 내부의 불안정 증가를 목격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사람들이 내부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게 하려고 앞으로도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수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 내 심각한 코로나19 발병 자체가 북한 정권을 붕괴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북한 엘리트 계층의 부유한 삶을 가능케 하는 제재 회피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지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이들의 지지도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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