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지통신 "평양에만 격리자 1300여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사망자가 260명에 달한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북한에서도 중국과의 국경 부근에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점차 퍼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한 가운데 북한군 지휘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한 가운데 북한군 지휘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코로나 추정 사망자는 대부분 군부대에서 나왔고 평양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국경경비대 병사들이 중국인들과의 접촉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부대 내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중 180명 정도가 군인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북중 국경지역인 평안북도에서 10명 이상, 평양과 인접한 평안남도에서 30명 이상의 코로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면서 “평양의 경우 현재 1300명 정도가 격리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에 거주하는 한 탈북여성도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에서 전해온 얘기라며 “각지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 코로나 관련 확진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통계를 발표하지 않지만 실제 상황은 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노동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7일 “평안남북도와 양강도·나선시 등 전국적으로 ‘의학적 감시 대상자’가 2280여명 남아 있다”고 보도한 점에 비춰볼 때 북한에서도 상당수의 코로나 유증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9일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2월 말 이후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지난 3월초 함경북도 청진에서 ‘코로나에 걸린 일가족 5명이 몰살당하는 등 북한 내 코로나 감염 및 사망자 발생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열악한 의료 상황에서 코로나 관련 유증상자가 있더라도 제대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부터 북중 국경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무역도 중단한 상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1/20200401045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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