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각)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의욕을 접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북 협상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날 세운 비난에도 대화를 통한 대북 관여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시아 언론을 상대로 한 전화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입장은 정확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면서 "국무장관으로서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후 북한을 대화와 협상에 관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미·북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났을 때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 등 중요한 약속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는 모두 그 모든 일을 잘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이후 협상 진전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한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고 집행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고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을 계획하는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면서 "우리가 노력을 시작한 이후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30일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 의지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세계의 면전에서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었다"며 "우리는 폼페이오의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있게 접었다"고 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이 그처럼 제창하는 대화 재개도 결국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춰 세워 보려는 유인책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 미국은 때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