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이 받은 고통, 되갚기 위한 계획에 더 큰 열의 갖게 돼"
"우리 길 가겠다… 건드리면 다친다"
"美 대화 재개 요청, 멈춰 세워보려는 유인책에 불과"
"트럼프의 대화 간판, 폼페이오 망발로 훼손"

북한이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우리는 폼페이오의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있게 접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었다고 확인했다. 사진은 30일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오후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 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됐다. 다시 돌기 시작한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힘과 책략이 미국에 더는 없는 듯 싶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미국은 때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고도 했다. 대미(對美) 무력도발을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한 후 국무부 청사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G7과 모든 국가는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도록 요구하는 데 있어 단합을 유지해야 한다"며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폼페이오는 전인류의 생명을 엄중히 위협하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우한 코로나) 전파 방지를 논의하는 7개국 외무상 화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뚱같이 대조선 제재 압박을 고취했다"면서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신형 코로나 비루스 방역 문제와 관련해 '진정에 넘친 지원 구상'을 담은 친서를 우리 지도부에 보내오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간청하는 반면 국무장관이라는 자는 세계의 면전에서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뭉개고 있으니 대체 미국의 진짜 집권자가 누구인지 헛(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북한은 "조(북)·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훌륭하고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미국이 그처럼 제창하는 대화 재개도 결국은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춰 세워 보려는 유인책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이 자기에게 유리한 시간과 환경을 벌기 위해 유인책으로 꺼내든 대화 간판은 국무장관의 망발로 하여 심히 훼손됐다"고도 했다.

북한은 "지난 수십년간의 조·미 대결과정을 통하여 미국도 이제는 우리에 대하여 알만큼 알고 있겠는데 우리가 수뇌들사이의 친분관계를 띄우는데 유혹돼 작심하고 가던 길을 멈출 것 같은가"라며 "우리는 미국의 노림수를 어항 속의 물고기를 들여다보듯 보고 있으며 때로는 미국이 원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척도 하면서 미국의 속을 떠보곤 하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백악관에서 기침 소리만 나도 그것이 누구의 기침 소리이며 왜 그런 기침을 깇는지(하는지) 정확히 간파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책 두뇌진들이 창안해내는 이른바 '계책'들도 크게 품을 들이지 않고 타파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억제하고 견제할 수단이 없는 데로부터 때없이 수뇌들사이의 친분관계를 내세우면서 우리의 손발을 얽어매 그 무엇을 막아보려는 미국식 각본에 우리도, 국제사회도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면서 "그 어떤 위협이나 요술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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