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보도... "주민들, 생활용품 가격 폭등에 불만"
對中 해운 규제도 완화 방침... 인적 접촉은 엄격히 제한
"신의주 일대 수천명 격리 명령"... '재채기만 해도 격리'

북한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약 2개월간 지속한 중국 국경 봉쇄 조치를 일부 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대중(對中) 봉쇄 조치를 완화한 배경에는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축하하기 위한 물자가 필요해졌거나, 주민들이 생활용품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처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캡처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북·중 관계자는 "최근 북·중 국경 일부 지역에서 트럭이 북한 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수 차례 확인됐다"고 했다. 하지만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코로나 감염증 유입에 대한 경계는 강화돼, 인적 교류는 계속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북·중 관계자는 "1월 말부터 시작된 국경 봉쇄로 북한에서는 쌀과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의 가격이 급등해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3월 말부터 중국에 대한 해운(海運) 규제도 완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을 오가는 배의 운항은 북한 선원만 담당하도록 제한, 외부와 인적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 필요한 물자를 반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복수의 북 ·중 무역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중국 단둥(丹東)시와 인접한 신의주시 주변에서는 중국인과 접촉했거나 증상이 나타났다며 수천 명이 격리 명령을 받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증 확산에 대한 경계도 강해, "재채기만 해도 격리가 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북한은 또 중국에 마스크 등 의료물자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에서 의료기구 등을 실은 열차와 트럭이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0/20200330025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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