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양한 방사포 체계 확보했나
탄 구경 400mm 급 이상 '초대형 방사포' 명칭 통일 분석도
실제 사격 사진과 다른 사진 공개해 '혼선'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북한은 지난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었다고 30일 밝혔다./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사격 장면을 북한 매체가 30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방사포 구경이 기존 600mm급에서 400mm급으로 줄었지만, 발사관은 4개에서 6개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6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방사탄이 발사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작년 8월 2일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북한은 당시 대구경 조종방사포를 발사했다면서 발사관 6개를 탑재한 6연장 대구경 조종방사포 차량(TEL)을 공개했다. 작년 6개 발사관 TEL을 공개한 이후 발사관에서 방사탄이 나가는 사진을 공개한 것은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엔 방사탄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 때문에 탄이 발사관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사격했다고 하면서 탄이 발사관에서 나오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무기 사진을 보면 종전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공개했던 무기와는 차이가 있다. 북한이 그간 '초대형 방사포'라며 공개한 무기의 경우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TEL) 1대에 원통형 발사관이 4개 탑재돼 있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오늘 공개한 6개 발사관 사진을 보면 초대형 방사포와 비교했을 때 탄두 및 동체부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면서 "초대형 방사포 신관은 노란색이고 구경은 600㎜가량이지만, 오늘 공개한 방사포 신관은 흰색이고, 구경은 400㎜ 이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400㎜ 구경 6연장 방사포 발사 차량(궤도형)과 600mm 구경 4연장 방사포 발사 차량(차륜형) 두 종류를 개발하고, '대구경 조종방사포'의 명칭을 '초대형 방사포'로 통일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실제 발사한 것과 다른 사진을 공개해 분석을 헷갈리게 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6연장 방사포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곧 실전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에서는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며 "시험 사격은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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