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2월 말 이후 우한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고 29일 요미우리신문이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연합뉴스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2월 말 이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군부대 내 사망자에 대해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코로나)로 추정된다"며 "군 훈련이 중지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우한 코로나 감염이 당초 북·중 국경 인근에서 시작됐다며 "지금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우한 코로나 감염자나 사망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외국 출장자와 그 접촉자, 감기 증상자 등 의학적 감시 대상자가 평안남도·평안북도·양강도·나선시 등 전국적으로 2280명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의 사진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포병부대를 시찰할 때 주변 간부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21일 전술 유도무기 발사 훈련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간부가 없었다. 이 소식통은 "감염 확산에 따른 불안을 없애기 위한 포즈로, 실태는 상당히 심각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22일 담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우한 코로나 방역에 협력할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를 두고 "비핵화 협의가 암초에 걸린 가운데 방역을 둘러싼 북·미 대화가 시작될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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