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이 핵무기를 탑재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38노스는 에이태킴스를 'KN-24'로 명명하며 미사일의 직경 등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KN-24가 외견상 미국의 에이태킴스와 비슷하다면서도 비행거리가 길고 몸체 직경이 미국 것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에이태킴스는 160~560㎏의 탄두를 장착하고 300㎞를 비행하는데,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KN-24는 비행거리가 410㎞에 500㎏ 이상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또 KN-24의 몸체 직경은 700~850㎜ 수준으로, 610㎜인 미국 에이태킴스보다 큰 것으로 추정했다.

38노스는 북한이 2017년 2월 공개한 구 모양의 핵폭발 장치의 지름이 600㎜ 정도였다며 탄두 부분에 이 장치를 설치하려면 미사일의 몸통 직경이 700~750㎜는 돼야 하는데, KN-24가 이 조건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KN-24에 핵무기를 실을 의도가 있는지는 절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나중에 KN-24를 (전술·전략) 양쪽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고 했다.

수백 개의 자탄(子彈)을 뿌려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우리 공군의 활주로를 무력화할 북한의 신무기로 꼽힌다. 미사일 요격을 회피하는 '풀업(급상승) 기동'도 가능한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면 위협은 더욱 커진다는 분석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7/2020032700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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