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과 건설자들이 평양종합병원을 짓기 위한 물자를 나르고 있다./노동신문

정부는 경기도가 자체 예산으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사업을 추진했으나 구체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해 집행이 중단됐다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우한 코로나 방역 대북지원과 관련해 "경기도 측에서 (통일부에) 문의는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 매체는 경기도가 지난 2월 말 자체 예산을 사용해 북한에 12억원 상당의 우한 코로나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과의 합의서, 재원 마련, 물자 확보 및 수송 계획, 분배 투명성 확보 등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반출 승인에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다만 경기도가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대북지원사업에 필요한 요건이 까다로운 것 아니냐는 물음에 "남북협력기금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 대북지원 과정에서의 투명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요건을 따지지 않으면 악용되거나 오용될 사례도 있기 때문에 양자 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국제적 인도지원단체들이 북·중 접경도시인 단둥(丹東)에 전달한 우한 코로나 방역물자들이 북한에 지원됐는지에 대해선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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