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저 월담, 정의당 윤소하 의원 택배테러도
통합당 "노골적 선거 방해, 관건선거 우려된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에 선거유세를 방해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원들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동작은 동작주민의 선거가 아닌가요?”라고 썼다. 친문(親文)·친여(親與)성향 단체의 조직적인 방해로 지역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할 기회마저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통합당 의원이 유세를 위해 나서자, 친여성향 지지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범죄자 박근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나경원 페이스북
나경원 통합당 의원이 유세를 위해 나서자, 친여성향 지지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범죄자 박근혜'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나경원 페이스북

실제 이날 나 후보 캠프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진연 소속원들은 지하철 7호선 남성역 출입구 부근에서 ‘사사건건 아베편’ ‘4·15총선은 한일전’ 등의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유세에 나선 나 후보의 길을 가로 막고 ‘범죄자 박근혜의 불법편지’라고 적힌 피켓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좌파성향 민생경제연구소 측이 지난해부터 나 후보를 고발한 것만 11건에 달하고, 나 후보와 주변인을 겨냥한 지상파 방송도 연일 전파를 타고 있다. 동작을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는 출마목적 자체가 ‘나경원 떨어뜨리기’다. 그는 매일 아침 지하철 출입구에서 “친일적폐 나경원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보행자들에게 외친다고 한다. 나 후보는 “친여성향의 외부세력이 몰려와서 정작 동작 유권자들의 권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친북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조선닷컴
친북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조선닷컴

반대시위를 주도하는 대진연은 2018년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만들어진 친북(親北)성향 단체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진연 회원 17명이 미국 대사관저 담장을 타고 넘어가기도 했다. 당시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의로운 투쟁에 나선 청년대학생들을 탄압하지 말라”면서 이들의 행위를 치하(致賀)했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주한(駐韓)미국대사관 진입을 시도(2019년 1월)했고, 국회 의원회관 나경원 의원실을 불법점거(2019년 4월)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에게 택배로 죽은 새, 커터칼, 협박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협박편지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되어 X지랄을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 안에 있다. 태극기 자결단’라고 적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보수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됐지만 조사결과 범인은 대진연 서울운영위원장 유모(35)씨로 드러났다.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 발표대회'에 소개된 영상의 첫 화면. 환하게 웃는 김 위원장 사진과 함께 '겸손함'을 강조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발표한 다른 영상의 장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유튜브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 발표대회'에 소개된 영상의 첫 화면. 환하게 웃는 김 위원장 사진과 함께 '겸손함'을 강조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발표한 다른 영상의 장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유튜브

대진연은 서울 한복판에서 북한 김정은 칭송대회인 김정은 연구·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연구 주제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정치’ ‘김 위원장의 민족애’ 등이었다. 참가자들은 발표 당일 ‘모두의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발걸음’ ‘민족을 하나로 모으는 동포애’ 등의 제목을 단 연구물을 공개했다.

김정은의 정치 행보에 대해 발표한 팀은 “(김정은이) 정권 8년 차 만에 북한의 모든 주민에게 크나큰 지지를 받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세심함’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는 “(김정은이) 사랑과 믿음의 정치를 펼쳤다”는 찬양이 나왔다.

대진연은 서울 종로구 통합당 황교안 대표,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도 조직적인 선거방행 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세훈 후보는 전날인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10여명의 대진연 소속원들에게 둘러싸여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 현장에서는 광진서 소속 경찰들이 있었지만 “제지해달라”는 오 후보의 요청을 수수방관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광진서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대진연 소속원들이 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둘러싸며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오세훈 페이스북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대진연 소속원들이 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둘러싸며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오세훈 페이스북

통합당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불법적 선거방해와 선거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며 “검찰과 선관위, 그리고 민주당이 장악한 지자체들이 노골적으로 여당 편을 들면서 관권(官權)선거 위협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4/2020032401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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